KBO 이사회, 운영능력·시장성에서 좋은 점수

다음주 총회 상정…3분의 2이상 찬성 시 확정

수원-KT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도시와 기업으로 낙점되면서 9회말에 홈런을 날렸다.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11일 이사회가 끝난 뒤 “전날 22명 외부 평가위원들의 채점 총점 결과 개인별 점수로 볼 때 전북-부영보다 수원-KT쪽에 높은 점수를 준 위원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을 다음주 열리는 구단주들의 모임인 총회에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총회에서 3분의 2이상 찬성을 받으면 신규 구단 창단이 최종 결정된다.

평가위원회 결과를 토대로 KBO가 수원-KT를 승자로 공표하면서 총회에서 결론이 뒤집힐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총회는 신규 구단의 가입금도 결정한다. 가입금은 총회 승인 후 30일 이내, 예치금은 총회 승인 후 90일 이내 내야 한다.

앞서 9구단 NC 다이노스는 프로야구 회원사 가입금으로 50억원을 냈다. 전북-부영은 야구발전기금으로 80억원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원-KT는 이를 뛰어넘어 야구발전 기금으로 200억원을 써내는 한편 경기도내 독립리그를 운영하고 5천억원을 들여 돔구장을 짓겠다고 밝히는 등 마케팅 전략에서 전북-부영을 압도했다.

수원-KT가 10구단 창단 연고 도시·기업으로 최종 확정되면 두산·LG·넥센(이상 서울), SK(인천)까지 합쳐 수도권은 5개 구단 체제로 재편된다.

2007년 파산한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2008년 프로야구판에 뛰어들 예정이었으나 막판 사외이사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접은 KT는 이로써 5년 만에 목표를 이루게 됐다.

KT가 가세하면 SK 와이번스와의 통신 라이벌 대결이 성사돼 야구팬들의 흥미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평가회에서 구본능 KBO 총재를 비롯해 프로 9개 구단 대표들은 이사회에서 전날 KBO 평가위원회가 내린 10구단 평가 채점표를 자세히 살폈다. 수원-KT는 지속적인 구단 운영 능력과 야구 산업 발전에 기여할 부문에서 전북-부영보다 비교 우위 평가를 받았다고 양 총장은 설명했다.

10구단 유치도시로 수원시가 낙점되자 염태영 수원시장은 “아직 최종 결정이 난 것이 아니지만 유치기간 함께해 주신 수원시민, 경기도민, 그리고 야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KBO와 구단주 총회의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