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수원시의회 강장봉 의장

오는 6월30일 제9대 수원시의회 전반기 의장직을 마무리하는 강장봉 의장. 요즘 그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들이 많다. 그 흔한 몸싸움 한번 하지 않고 여야가 소통으로 의정활동을 운영해온 까닭도 있지만 아름다운 퇴진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수원시 역대 의장 가운데 2년 임기를 채우고 재도전 없이 깔끔하게 물러나는 첫 주인공이라는 점이 주목을 끈다. 강 의장 역시 갈등이 많았다. 하지만 전국 최대지자체 수원시다운 솔선수범이 필요했기에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 의장 선출과 관련 새로운 관행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강 의장은 이제 처음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지역주민을 위해 변함없이 활동할 것을 약속했다.

관행보다 의장 선출과 관련 새로운 모델 되길
처음으로 돌아가 지역주민위해 변함없는 봉사
2번 낙선 경험, 험난한 길 뚫고 의장까지 올라

▲ 지난 2년간 수원시의회 의장을 역임하면서 느낀 바를 이야기하며 환하게 웃고 있는 강장봉 의장.
-수원시의장으로 보낸 2년을 돌아보면 떠오르는 것은?
먼저 지난 2년 동안 수원시의회에 아낌없는 성원을 해 주신 110만 시민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동료의원 모두가 소속 정당과 이해관계 등을 떠나 갈등 없이 소통하며 대안을 함께 찾고 각종 현안사항에 대해 통일된 목소리를 내면서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린다.
그리고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 수원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신 염태영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지난 2년을 대가 없이 안정감 있는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수원시의회 의장으로 당선되었을 때 1차 투표에서 34명 의원 중 30분이 지지해주시고 격려해 주신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의장으로 당선 당시 섬기는 자세로 늘 이해하고 배려하며 의정을 이끌어 가야겠다고 다짐하였는데 초심을 잃지 않고 의정활동을 펼쳐왔다고 생각한다.

-정치입문 배경과 그 후 기억에 남은 일은?
수원에서 야당 하는 사람 구하기가 무척 어려웠던 1995년에 처음으로 시의원에 출마하게 됐다. 당선되리라는 기대보다는 야당으로서의 역할이 수원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충정에서 출마했으나 2번 낙선하고 3번째 도전에서 당선됐다. 그때를 잊을 수 없다.

-시의원으로 보람찬 일과 아쉬운 일은?
제9대 수원시 의회 34명 의원은 정당 간 비슷한 분포로 긴장감 도는 구조 속에서도 당리당략과 개개인의 이해관계를 떠나 갈등과 분열 없이 수시로 만나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안정감 있는 의정활동을 펼쳤다고 생각한다. 가장 보람 있던 의정 활동을 손꼽는다면 20년 만에 의원연구실 마련한 것이다.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 중 제일 규모가 큰 수원시 의회는 유일하게 청사도 없고 의원연구실도 없었으나 지난해 5월 집행부 청사 3~4층에 2인1실 의원연구실을 마련해 의원들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게 됐다. 덕분에 의원들 스스로 열정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펼치는 등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아쉬움은 천천동과 정자3동 경부선 철도횡단 육교 설치가 늦어지고 있는 사항이다. 천천동 지역과 정자3동 지역이 경부선 철도로 인해 단절돼 있고 정자3동은 대단위 아파트단지와 초중고등학교와 상업지역으로 이뤄져 있으며, 천천동은 주거지와 성균관대가 입지해 있다. 이 두지역이 경부선 철도로 양분돼있어 학생들과 시민들이 도로를 횡단하는데 많은 불편을 겪고 있지만 지역주민과 협의가 지연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수원시의회에서도 주민과 학생들이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조속한 시일 내 지역 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 주민설명회 등을 거친 후 육교가 설치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초기에 공언했던 생산적이고 정책적인 의회였는지?
2010년 7월2일 제9대 수원시의회를 개원하면서 개원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싸우는 모습 보이지 않고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미흡한 점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생산적이고 정책적인 의회활동을 펼쳤다고 생각한다.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된다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란 말이 있다. 가정은 힘들고 고단할 때 세상에서 가장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고, 고갈돼가는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장소이면서 세상풍파에 상처가 난 곳을 서로가 감싸며 치유해 내일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곳이다. 마찬가지로 지방의회도 중앙정부의 획일적인 정치에서 벗어나 지방의 개성이 가득한 다양성을 창조함으로써 생활정치를 통해 시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곳이 지방의회다.
일부에서는“ 수원시 의회가 싸우지 않는다. 너무 조용하다.” 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우리 수원시의회에서는 34명 의원 모두가 갈등과 분열 없이 안정감 있는 의정활동을 펼쳐 지난해 가장 이슈가 되었던 학교급식문제에도 시의회는 집행부와의 협의와 소통을 통해 무상급식 조례를 제정해 초등학교 전 학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했고 이어 올해에도 중학교 2~3학년에게도 무상급식을 실시하도록 했다. 또한 전통시장과 영세·중소상공인의원발의 조례, 장애인가족, 여성근로자, 수원시 자녀 출산·입양지원, 교육경비 보조 조례,「수원시 지역아동센터 운영 및 지원 조례」등 의원발의 조례가 72건으로 크게 향상됐다.
그리고 지난해 주민참여예산제 등 6개의 의원연구단체가 구성돼 활발한 활동을 펼쳐 주민참여예산제, 기후변화 대책, 주택·공동주택, 지역건설 활성화, 도시계획, 지역 아동?보육지원, 중증장애인 지원 등 의정 여러 분야에서 관련 조례를 제·개정해 시발전과 시민의 복지 증진에 성과를 냈다. 올해도 지속가능한 수원시 노인복지정책 연구 등 6개의 연구단체가 구성돼 연구 활동을 하게 된다. 앞으로 더욱더 내실 있는 연구 활동이 되도록 일부 미비한 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7월 수원비행장특위를 구성해 짧은 기간 동안에도 수원비행장 비상활주로 이전 합의도출, 공정한 소음피해 조사를 위한 소음피해 2차 소송, 감정인 교체 주민탄원서 서울중앙지법 재판부 제출, 소송수행 변호사와 소송원고인 주민 간에 발생된 배상금 이자 발생 처리문제를 해결했고, 2차 소송변호사 수임료 문제도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고등법원 수원유치 건의, 수원?화성?오산 행정구역 통합을 위한 결의문과 건의문 제출,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지지 결의,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현안사항에 대해 시민과 함께 한 목소리를 냈다.
2011년 9월 27일에는 수원시의회와 레이지엔궈(雷建國) 중국 지난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 주임 간 상호우호교류협의를 체결, 두 도시 간 경제?문화교류가 더욱더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토대를 구축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좋은 결실을 낼 수 있도록 적극 대처해 왔다.
특히, 시민의 대변자·감시자로서 집행부의 업무보고와 현장방문, 시정질문 등을 통해 광교?호매실 신도시, 서수원권 개발 고가도로 소음피해, 성대역사 증축 등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는 사항에 대해 집행부에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면서 적극 대처해 왔다.
지난 3월 7일 수원시와 한국철도공사간 성균관대 복합역사 개발사업을 2015년 12월 준공 목표로 양해각서를 체결하도록 하는 등 여러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또한,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의원연수활동 및 토론회를 개최, 전문지식을 습득했고, 특히 초선의원을 대상으로 “아듀 2011 행감스터디”를 발족, 선배 의원들을 중심으로 멘토단을 구성 분야별 깊이 있는 준비와 질문지를 작성해 실제상황 시뮬레이션도 구현해보는 등 강도 높은 행정사무 감사를 준비해 집행부의 미비한 행정 533건(시정 436, 건의 76)건에 대한 시정요구 대안제시를 했다(2009년 433건, 2010년 477건)

-시의원이 가장 먼저 챙겨서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시민이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제일 우선 적으로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자리 창출은 중앙 정부 차원의 정책뿐만 아니라 각 지방자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해서 지역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한 핵심 과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다양한 시책을 개발해야 하는데 전념해야 한다.
수원시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2014년까지 일자리 12만개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 결과 2011년에는 2만 4천개의 일자리를 발굴,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금년도에는 2만 3천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정하고 구체적인 일자리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우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술혁신과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자금지원과 다양한 편의 제공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동시에 삼성, SKC, CJ와 같은 대기업의 연구소 건립과 벤처기업, 우량기업을 유치하는데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더불어 청년 및 시니어 층의 창업지원과 경쟁력 있는 기업체를 육성해 나가기 위해 금년 5월 수원 창업지원센터를 개소해 창업자의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한 시설 및 설비제공, 경영?기술지원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 창업 성공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면서 1인 창조기업과 시니어비즈플라자를 운영함으로써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창출해 나갈 구체적 계획을 실행해 나갈 예정이다.
또 인재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청?장년과 경력 단절 및 미취업 여성, 그리고 취약 계층의 취업지원, 공공장소로 찾아가는 유비쿼터스 취업상담실 운영, 저소득층 주부와 여성가장, 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취업지원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
수원시의회에서도 34명 의원 모두는 소속 정당과 이해관계 등을 떠나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 수원 조성’과 ‘성숙한 지방자치의 실현’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 일자리 창출,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대안을 찾아보고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다.

-지역구 주민과 수원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
수원시의회 의원 34명 모두는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는 그야말로 가족이나 친구 같은 생활정치를 하면서 현장에서 시민과 늘 함께 하면서 성실한 손과 발이 돼, 처음과 끝이 한결같은 든든한 일꾼으로서 주민과의 약속을 실천할 것이다. 의정활동 과정에서 행여 시민의 기대에 어긋나는 일이나 시민의 욕구에 부응치 못하는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질타 해주길 부탁드린다.

-향후계획 및 도전하고 싶은 일은?
?6월30일이면 제9대수원시의회 전반기 의장단이 2년 임기를 마치게 된다. 2년 전 동료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됐고 그동안 대과없이 안정감 있는 의정활동을 펼치고 명예롭게 임기를 마치게 되었다.
앞으로 평의원으로서 과거 8대에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펼쳤던 것처럼 3선의 시의원 경험을 토대로 더 큰 봉사를 위해 도전해 보고 싶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내가 마지막 기여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강장봉 의장은?
1951년 목포에서 출생한 강장봉 의장의 인생좌우명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여기에 책임감, 성실을 삶의 필요한 덕목으로 알고 실천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또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친구는 2명 정도로 꼽았다. 강 의장은 이를 슬프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나의 삶이 너무 팍팍한 것이 아니었나?” 하며 너털웃음을 지으며 “반성한다”고 말했다.

-신장:174cm
-몸무게:78kg
-취미:산책
-감동 깊게 읽었던 책 : 가시고기(자기희생=대가없는 아름다운 희생)
-좋아하는 스포츠:다 좋아하지만 그동안 시간이 없어 멀리했다. -감동을 준 영화:영화본 지 오래 됐다. 앞으로 자주보도록 하겠다.
-존경하는 인물:故 김대중 대통령 -가족관계:부인(박애자 여사), 2녀
-주량:소주반병
-흡연:하지 않는다.
-애창곡:둥지,선구자
-수상경력: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 대통령 표창(2007. 12) 중부일보사 주관 제9회 율곡대상 수상(2011. 3. 2)


이력
- 1976. 1. : 법무부 교정직 공무원 임용
- 1998 : 서수원신협 수석 감사역임
- 2002 : 율전동성당 성모대학 부학장 역임
- 2002. 7. ~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장안구지회장(현)
- 2002. 7. ~ 2006. 6. : 수원시의회 7대의원 역임
- 2002. 7. : 율천동, 정자1동 주민자치위원회 고문(현)
- 2006 ~ : 상률초등학교 운영위원장(현)
- 2007. 1. ~ 2010. 3. : 수원시의회 비행장대책 특위위원회 위원 역임
- 2007. 3. ~ 2009. 12. : 수원시의회 광교산보존대책 특위위원회 위원 역임
- 2006 : 수원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역임
- 2006. 7. ~ 2010. 6. : 수원시의회 8대의원 역임
- 2008. 4. ~ : 민주당 장안구 지역협의회 수석부위원장(현)
- 2010. 7. ~ : 수원시의회 의장

<데일리와이 자매지 뉴스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