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지역·세대·계층 간 갈등통합…위대한 대한민국 만들 터

▲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8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데일리와이.(사진 데일리와이 DB)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제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지사는 20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이 자리에서 제19대(이날 오후 제18대로 정정 발표)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밝힌다"며 출마 입장을 밝혔다. 제18대 대선관련 여당 대선주자 가운데 공식출마 입장을 밝힌 이는 김 지사가 처음이다.

김 지사는 이날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저 김문수는 자금, 인력, 조직이 없고 대세론도 없다. 그래서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만류하는 분도 많았다. 그래서 저의 머리는 망설였다"며 "그러나 저 김문수의 뜨거운 가슴이 저의 등을 밀고 있다. 제 가슴속에는 서민들의 눈물, 청년들의 아픔, 노인들의 고통, 경제인의 좌절 좌절이 차곡차곡 싸여있다. 그래서 뜨거워졌다. 저는 이것이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였다. 그 명령을 따르기로 했다"고 출마결심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과연 이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의 자격을 갖고 있는지 번민도 했지만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바꾸어 나가는 그 길에 나서기로 결단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날 경제 양극화 해결과 미래 성장 동력 창출, 정치 개혁, 따뜻한 복지를 내세웠다.

그는 "해방 후 우리 대한민국 역사는 찬란하지만 선진국 문턱에 선 대한민국은 풀어야 할 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한 뒤 "경제 양극화를 해결해야 하고 민생경제에 희망이 필요하다"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이념·지역·세대·계층 간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정치 개혁은 선진국 진입에 절대 필요조건이기 때문에 정치를 선진화해야 하고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문제 역시 따뜻한 가슴으로 풀어내야 한다"며 "저의 과거 삶이 이 크나큰 문제들을 풀기 위한 헌신을 감당할 수 있는지 숙고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저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바꾸어 나가는 그 길에 나서기로 결단을 내렸다"며 "김문수는 경기도지사로 6년 간 실체적인 경험을 쌓았다.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경제 양극화 해결, 일자리 창출, 민생의 문제를 풀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과거 운동권이었다가 보수 정당에 투신한 자신의 이력을 내세우며 통합의 지도자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김문수는 과거 운동권이었다. 민주화의 열정과 소외 계층을 위한 헌신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며 "저는 나이가 들어 자유시장의 가치와 튼튼한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이해하게 됐다. 이 같은 좌우에 대한 이해력과 포용력은 이념 대립으로 비롯된 지역, 세대, 계층 갈등을 통합할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 지사는 조만간 도지사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시기는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이전이 될 전망이다.

현행 당헌·당규상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해도 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지만 지사직을 갖고 경선에 참여할 경우 야당의 비판 등 정치적 시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경선룰에 대해서 김 지사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제안한 바 있으며 조만간 당에 경선 룰 개정을 공식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지사의 첫 출마 선언으로 새누리당의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는 본격적으로 불이 붙게 됐다. 정몽준 전 대표는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고, 이재오 의원도 적절한 시점에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