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화성시농업기술센터 김경배 소장

▲ 우리꽃식물원이 있기까지 희노애락을 고스라니 느낀 김경배 소장. 그에게 화성시우리꽃식물원은 자식과 다름이 없다.

꽃이 피기까지 보낸 시간 눈물겨워
옛 동산에 핀 ‘우리꽃’ 볼 수 있어요

“마음도 많이 졸였지만 이곳에 오면 그동안의 고생은 다 잊어버립니다”

화성시우리꽃식물원을 총괄하는 화성시농업기술센터 김경배 소장은 식물원에만 오면 힘이 절로 난다.

풋풋한 향기가 좋고, 애를 쓰며 꽃을 피우려는 우리꽃들의 노력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의 눈에는 작은 싹이 트는 것도 들어온다. 화려하지 않지만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서 조용히 제 몫을 하는 우리꽃의 특징을 그는 제대로 찾아보고 있는 셈이다.

식물원의 시작과 마무리를 함께 한 김 소장은 지나간 시간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순수자생식물들을 뿌리내리게 하려고 보낸 시간이 그야말로 눈물겹다.

하지만 행복감도 크다. 화성시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우리꽃식물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이 뿌듯하다.

“화성시우리꽃식물원처럼 순수한 우리꽃식물들이 있는 곳은 없다”고 자신하는 그는 그만큼 자부심이 강하다.

사실 대부분의 식물원은 열대식물원이 주를 이룬다. 우리꽃식물원은 그야말로 우리꽃과 식물의 보물창고인 셈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다가 아니다. 모든 것이 그냥 이뤄지지 않았다. 결코 쉬운 시간은 아니었다. 2006년 농업기술센터에 부임하면서 시작된 식물원 준비는 그야 말로 피를 말렸다.

무엇보다 경험부족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도움을 받을 만한 곳이 많지 않았기 때문. 모든 것을 부딪치며 해결해 나가야 했다. 식물들의 자리를 잡아주고 뿌리를 내리게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 모양을 잡아갈 때도 별의별 소리를 다 들었다. 식물원이 완성되기까지 그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2010년5월5일, 우여곡절 끝에 식물원은 문을 열었고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자리를 잡아갔다. 봄꽃축제 그리고 가을축제 등 다양한 행사와 홍보전략을 펼쳐 많은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 이미 우리꽃식물원은 시민들의 휴식공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체험공간으로 인기가 좋다. 연간 20만 명이 다녀가는 명소가 됐다.

“어느 관람객은 계절별로 다녀간 것도 모자라 5~6번째 오는 분도 있습니다. 물론 화성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찾아주십니다”

많은 사람이 찾아주는 만큼 한숨을 돌렸지만 더 나은 식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그의 꿈은 아직도 크다.

무엇보다 넉넉하지 않은 예산으로 규모면에서 기틀을 잡지 못한 점이 아쉽다. 하지만 앞으로 문제를 풀어가면서 식물원의 틀을 제대로 잡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850평 유리온실이 좁은 듯합니다. 식물원 주변을 더 확보해 이를 해결함과 동시에 전망대를 세우고, 등산로 주변으로 회전형(꽈리) 리프트를 설치하면 멋진 공간이 될 것입니다”

김 소장은 정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있는 동안 꿈을 멈추지 않고 꿀 작정이다. 그 에너지를 후임자가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자신이 못 다한 꿈을 꼭 이뤄내길 바라는 마음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