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흔한 들꽃이 이렇게 귀한 것인 줄이야…어르신에게는 추억을, 동심에겐 꿈을!

화성시 팔탄면 매곡리에는 화성시가 자랑하는 보물창고가 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그 가치는 더욱 빛나는 곳 바로 ‘화성시우리꽃식물원’이다. 춘삼월 봄바람이 불기시작하면서 매화를 비롯해 수 만 가지 꽃들이 수줍게 고개를 든다. 우리꽃식물원에는 그 어느 곳보다 빨리 봄소식을 전한다. 5월이면 우리꽃축제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 식물원에 봄을 찾아 가봤다. 봄맞이를 준비하는 다양한 꽃과 잎들이 꿈틀꿈틀 하며 생기를 뿜고 있었다. 향기는 그 어느 향수보다 달콤하다. 사계절 우리꽃을 볼 수 있는 식물원이지만 봄을 맞이하는 설렘은 그 어느 곳보다 강하게 느껴졌다. <편집자주>

 
우리꽃들, 식물원에 뿌리 내려 은근한 이름다움 과시
세계적 식물원으로 자랑할 날 머지않아 부가가치 높아

한옥모양 유리온실은 보물창고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은 외국을 방문했을 때 항상 식물원을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 나라의 식물을 보면서 기후와 토질을 알 수 있고, 결국 그 나라 사람들의 기질조차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식물에는 한 나라의 정서가 고스라니 담겨 있는 셈이다.
그런 엘리자베스 여왕이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했을 때 식물원을 가지 못했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한국의 자생식물을 한곳에 모아놓은 식물원이 없었다. 그래서 안동하훼마을을 갔다.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매곡리에 가면 우리꽃을 사시사철 볼 수 있는 식물원이 있다.
‘화성시우리꽃식물원’은 한국을 대표하듯 전통이 깃든 한옥형태의 유리온실로 만들어졌다. 주변에는 1277㎡에 이르는 희귀식물의 등산로를 비롯해 총 11만692㎡부지에 1천여 종 이상의 식물 20만 본이 사계절 살아 숨 쉬고 있다.
지금의 모습을 갖추는데 6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많은 기대감을 던져주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식물들이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크고 작은 우리꽃식물들이 자리를 잡아가기 때문이다.

 
우리꽃이 주는 감동 그리고 추억
화성시우리꽃식물원은 화성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경배)에서 맡아 관리한다. 화성시농업기술센터는 이 식물원의 설립취지를 최대한 살려 시민들에게 자생식물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제는 화성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우리꽃의 매력에 푹 빠진 마니아들이 1년 내내 식물원을 찾고 있다. 사진을 찍고 알듯 말듯 한 이름을 확인하고, 꽃잎을 보면서 시간가는 줄 모른다. 말 그대로 푹 빠진다. 아마 어린 시절 뒷 동산을 물들였던 그때 그 꽃들과 함께 한 추억에 빠져 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화성시우리꽃식물원이 의미 있는 것이 우리꽃 즉 자생식물을 보존하고 관리함에 있어 충분한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자생식물에는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우리 국토 곳곳에 항상 있을 것 같은 자생식물들이지만 자칫 한눈을 파는 순간 사라져 버리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보는 것을 넘어 고부가가치 창출요소
그동안 한국의 고유한 지적자산인 자생식물은 경제발전정책에 따른 개발로 말미암아 급속도로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일부는 멸종위기 및 희귀식물이 되어버렸다. 이들 자생식물의 종다양성과 유전적 다양성에 관한 정보들은 세계적으로 우리만 가지고 있는 정보이다.
나아가 신물질을 탐색하고 신품종을 개발하여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런 귀중한 자원인 우리식물을 자라나는 아이들과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화성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2006년부터 식물원을 계획하여 지금에 이르게 됐다. 우리꽃식물원은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꽃들의 질긴 생명력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