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화 통합공동용역 공동발주 ‘비하인드스토리’

경기남부 지역이 산수화(오산수원화성)지역 통합문제를 놓고 술렁이고 있다. 수원에서는 아주대 용역결과를 놓고 보도자료를 내며 찬성주장을 펼치고 있다. 오산시는 한신대 주최로 토론회를 갖고 주민의견을 모았다. 화성시 역시 협성대 주최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 현장은 찬성과 반대주민의 갈등을 확인한 자리가 됐다. 그렇다. 독자적 길을 걸어온 지자체가 어느 날 하나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결정이 최선인가는 두 번째다. 한 마디로 갈등의 연속이다. 그 강도는 날이 갈수록 점점 커지고 있다. 안민석 국회의원(민주통합당 오산)은 그 누구보다 산수화 지역 주민들의 갈등을 염려해 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산수화 지역 3명의 시장을 한 자리에 모은 것. 첨예한 갈등의 원인인 통합 문제를 놓고 산수화 단체장이 모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것을 성사시킨 안민석 의원을 만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 산수화 통합관련 공동연구용역 및 산수화 상생발전위원회 탄생에 견인차 역할을 한 안민석 의원. ⓒ데일리와이
산수화 시장들과 친분 바탕으로 함께 고민에 들어가
객관적 자료 있어야 시민에게 바른 정보 줄 수 있어

Q, 산수화 지역 통합을 어떻게 보나?
통합. 즉 행정구역개편은 이명박 정부 이전부터 나왔던 국가적 ‘아젠다’였다. 노무현 대통령도 하려고 했고. MB정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 2009년도에 전국적 논란이 컸다. 당시 마창진(마산창원진해)은 하나로 통합됐다.
그러나 마창진을 보면 통합은 해도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갈등이 있다. 통합은 지역 간에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다. 죽기를 불사하는 치킨게임이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소모적이고 갈등만 부추기는 행위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처음 통합 얘기가 나왔을 때 시의회에 의결권을 줬다. 비현실적이고 상식을 넘어선 결정이었다. 시의원들이 시민의 표를 받아 당선됐지만 현실적으로 주민들의 입장을 충실히 대변하기보다 정치적으로 이해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고양이에 생선을 맡긴 격이다. 통합논의가 사회적 갈등만 촉발시키고 무산된 이유다.
그렇다고 피할 수는 없다. 지난여름부터 2라운드에 돌입했다. 분명 산수화 지역에도 통합 ‘쓰나미’가 몰려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역주민들 간 찬반으로 엇갈린 의견 속에 갈등의 골이 깊어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해왔다.
산수화 지역은 역사적으로 한우물을 먹고 살아온 지역이다. 그렇다고 쉽게 통합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해관계로 얽혀있다. 결코 쉽게 풀릴 일이 아니다.

Q, 산수화 시장과는 어떤 인연을 맺고 있나?
처음시작은 단순했다.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산수화 지역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염태영 채인석 곽상욱 시장이 그들이다.
곽 시장은 초등학교시절부터 친구사이다. 40년 친구다. 집안 숟가락 까지 몇 개 있는 지 다 안다. 20대부터 지역에서 같이 활동해온 동지이기도하다.
염 시장은 시민운동 동지다. 90년대부터 염 시장은 수원에서, 나는 오산서 시민운동을 해왔다. 나름 두터운 신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고등학교 선배이자 정치적인 동지관계이기도 하다.
화성의 채 시장 역시 친구 사이다. 나는 오산서 수성고로 갔고 채 시장은 병점서 유신고로 다녔다. 통학을 하면서 보는 친구로 주변으로부터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 후 7-8년 전에 만남이 이어져 2006년 지방선거 때 화성시장후보로 제안하기도 했다. 그땐 사업에 매진하겠다며 거절당했는데 2010년 나왔다. 의외였다. 하지만 당선됐다.

▲ 산수화 통합 공동용역 발주를 알리는 기자회견장에 환하게 웃으며 들어서고 있는 채인석 화성시장, 곽상욱 오산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안민석 국회의원.
국회의원도 ‘통합’이 좋은지 나쁜지 판단할 자료 없어
정권 바뀔 때마다 통합논의 지역갈등은 소모전 일 뿐

Q, 시장들을 만나게 하려는 계획은 언제 세웠나?
염태영 채인석 곽상욱 세 분과 나름 인연이 있는 만큼 2010년 6월 당선자 시절에 당선축하 저녁을 샀다. 정치적 이유는 없었다. 세분이 상생할 수 있는 인연을 만들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세 분은 서로 크게 유대관계가 없었지만 내가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였다.
당시 만남을 놓고 일부 언론에서 통합 관련 합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데일리와이도 그렇게 보도 했다.
그때 식사하면서 제안을 했다. 곧 통합에 대비, 통합논의가 합리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같은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각자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자는 의견을 냈다. 그때 나온 얘기가 산수화 세 시가 똑같이 돈을 내서 연구용역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 자리에서 다들 동의했다.
사실 통합을 해야 하는 지, 해서는 안 되는 지... 나도 잘 모르겠다. 국회의원에게도 자료를 주지 않는다. 어떤 결과가 시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지 제대로 조사된 내용이 있어야 시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2010년에 서로 바빠 챙기지 못하고 그냥 넘어갔다. 2011년이 돼서 다시 통합 쓰나미가 찾아왔고. 산수화 지역에도 찬반이 오고가며 의견이 갈렸다. 세 시장의 관계에도 균열이 왔고 갈등이 발생하는 듯 했다.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시장 간 갈등이 반목되면 주민들에게 피해가 간다. 찬반 대책위는 순수한 분들도 있지만 단체장과 관련성이 있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완전 치킨게임이 된다. 어쩌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국정감사 마치고 당선자 시절에 한 합의를 실행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세분 시장들이 저하고 신뢰하고 소통하는 관계가 안 된다면 이런 제안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Q, 세분의 시장은 만남 제안에 어떤 반응 보였나?
통합을 놓고 보면 오산수원화성 삼시의 입장이 틀리다. 각 시 안에서도 찬반파가 있다.
지금 풀지 않으면 앞으로도 논란거리가 될 것이란 생각을 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 문제를 추진하려고 할 것이다. 산수화 지역은 분명 통합 얘기가 나올 것이고 논란거리가 되기에 충분한 소지가 있는 지역이다. 역사적으로 한 우물 먹고 왔기 때문이다.
마음이 급했지만 시간 잡기가 쉽지 않았다. 방치했다가는 논란거리가 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았지만 빠른 진행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연말 예산편성 마지막 주인 작년 11월 말경 연락을 취했다. 용역부터 얘기를 꺼냈다. 세 시장에서 당선자 시절 초심으로 돌아가 공동용역을 하자고 했다. 본예산 편성돼야 물꼬를 틀수 있으니 5천만 원씩 내서 하자고 했다. 세분 시장들이 흔쾌히 받아 들였다.
고마운 일이었다. 본인들도 통합문제는 치킨게임이란 것을 안다. 그래서 주제넘게도 내가 조정자 역할로 나서게 됐다.
이 과정에서는 세 시장과 저, 네 사람의 신뢰관계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모두가 진정으로 산수화 세 시의 공동발전을 생각하고 서로 간 균열을 우려했던 진정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Q, 구체적인 일은 어떻게 진행했나?
그 후 예산이 편성됐으니 이 사업을 안 할 수도 없게 됐다. 절반은 됐다고 봤다. 이제 실무적인 문제가 남았다. 이 연구를 어느 기관에 맡길 것인가 등 논의가 필요했다.
그래서 제안했다. 각 시장이 믿을 수 있고 신뢰하는 전문분야교수를 한분씩 추천해 달라했다. 균형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 세분을 추천했다. 우선 일곱이 만나서 어느 기관에 용역을 맡길 것인가를 정하자는 모임을 ‘설’전에 하기로 했다.
그런데 단체장들의 시간이 그리 쉽게 나겠는가? 일정잡기가 어려워 세 차례나 연기했다. 그래서 결국 시장들은 빼고 추천교수들하고 저하고 만나 결정하겠다고 동의 얻고 설 지난 다음 주인 2월1일 사무실에서 모였다.
당시 염태영 수원시장은 김홍식 아주대교수, 곽상욱 오산시장은 김성종 단국대 교수, 채인석 화성시장은 이규환 중앙대 교수를 추천했다. 수원화성오산 공무원도 참석했다.
두 시간 넘게 토론했다. 결정이 쉽지 않았다. 이런 모임을 한번 연기하다보면 갈수록 어렵다고 생각했다. 끝장 토론을 하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그 결과 세분 합의하에 한국행정학회로 결정됐다. 학회의 자존심을 걸고라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연구용역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또 한 고비 넘어갔다.
안전장치는 필요했다. 6개월간(2012년3월~8월)용역을 추진하는 행정학회가 중립적이고 순수하게 연구할 수 있도록 외부영향을 차단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를 만들기로 했다. 오산수원화성 (가칭)산수화 상생발전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세 시장이 추천한 교수들하고 종교계 원로들을 모시기로 했다. 개신교 채수일 한신대 총장. 불교계 용주사 정호스님을 대표로 정했다.
다시 말해 시장 셋, 전문가 셋, 종교계 둘, 저 이렇게 아홉 명이 발전위원이 되는 것이다.
천주교는 통합의 결정사항이 정치적인 내용으로 보고 참여를 하지 않겠다고 해서 그것을 존중키로 했다.
이 내용을 2월23일 기자회견을 갖고 발표할 예정이다 산수화상생발전위원회 이름으로 발표할 것이다,
한국행정학회에 연구를 의뢰한다는 것과 이 결과에 대해 100% 공개하고 권역별 토론회를 실시, 또 8월 결과가 도출될 때 까지 3개시는 일체 논란을 하지 않는다 내용이 될 것이다. 이번 산수화에서 시작되는 연구용역이 타 권역에 모범이 될 것임을 자신한다.

<안민석 의원과 인터뷰는 2월23일 산수화 시장들의 공동기자회견 전인 2월17일 안민석 의원 사무실에서 진행됐음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