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인터뷰]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경표 의원

요즘 경기도의회는 새해 알찬 도민 살림살이를 꾸리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도의회 4층에 위치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과 그 주변은 각종 사업에 대한 예산반영을 기대하는 공직자들과 한 푼이라도 더 아끼고, 도민의 삶을 보장하려는 도의원들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질의와 질책 그리고 답변과 해명이 오가는 회의현장은 도민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들과 도의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처럼 알뜰한 예산안 짜기에 모두들 고심하는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이가 있었다. 바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경표 의원(민·광명1·예결위간사)이다. 그는 도의회 안팎에서 GTX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더욱 잘 알려진 인물이다. 선거철 장밋빛 환상으로 떠오른 GTX공약에 대한 일부 허상을 검증해내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문화·체육·관광 분야 전체를 아우르며 행정의 잘못을 예리하게 짚어내 언론 및 동료 의원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통해 제8대 도의회에 처음 발을 들여 놓은 초선의원이다. 하지만 그의 의정활동에서는 초선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인터뷰를 위해 도의회를 찾은 지난 1일에도 그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로서 맹활약에 나서는 등 초선답지 않은 노련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김경표 의원을 만나 의정활동에 임하는 자세와 가치관 등을 들어봤다.

지역주민 살피고 지역위해 헌신하는데 매진할 것
‘정치는 타협의 산물’ 양보하며 합의 이끌어내야

▲ 현장을 찾아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의정활동에 반영하려고 애쓴다는 김경표 도의원. 그는 틈만나면 의정활동을 돌아보고 부족한 점에 대해 고치려는 노력형 청치가다. ⓒ데일리와이
Q. 의정활약상에 대한 평가가 좋다. 비결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데 그렇게 평가해 주니 감사하다. 그렇다고 스스로 잘했다고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많이 부족하고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굳이 답하라고 하면 ‘관심’이다. 의정활동뿐만 아니라 모든 일을 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관심의 크기다. 얼마만큼 자신이 하는 일에 충실하고 관심을 가지고 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또 스스로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마음으로 일하는 것도 중요하다.
도의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한지도 벌써 1년 6개월이 지났다. 중간 중간 스스로 정책평가를 한다. 그간 해온 일들을 뒤돌아보고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도의원으로서 관심을 가지고 일하는 부분에 대해 언론과 동료의원들이 좋게 평가해 준 것 같다.

Q. 예결위 간사인데...요즘 ‘도지사 역점사업, 무상급식 예산’ 등 논란이 많다.
가치판단의 차이라고 본다. 예산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수입에 대한 변화가 없는 한 지출에 대한 판단기준을 어디 놓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무상급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반면 한나라당과 집행부는 달리 생각 할 수 있다. ‘정치는 타협의 산물’이라는 말처럼 서로 양보하며 합리적인 판단으로 합의를 이끌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Q. GTX특위 위원장도 맡고 있다. 성과가 있었나
진정 도민에게 필요한 사업이면 적극 지원하는 것이 맞다. 일부 도민께서는 정치적 반대를 하고 있다고 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GTX 검증특위가 구성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사실 GTX는 지난 지방선거과정에서 많이 활용됐다. 그 당시 GTX사업의 그 실체는 말 그대로 장밋빛 허상이 많았다. 시민들은 당장이라도 GTX가 생기는 것으로 오해했다. 황금알을 낳는다던 뉴타운 공약처럼 도민을 기만한 공약으로 볼 수 있다. 내년 7월까지 특위기간을 연장한 것도 또 다시 선거용으로 활용될 것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Q. 청년시절부터 정치활동을 했다고 들었는데 계기는.
20대부터 민주당 중앙당 사무처에서 일을 했다. 올바른 사회를 위해서는 청년이 나서야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때문에 광명시에 둥지를 틀면서 각종 정책포럼을 가지곤 했다. 당시 지방화 시대 청년의 역할 등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다 주변의 권유로 광명시의원에 출마하게 됐고 그 계기로 30대 중반 나이에 시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
이후 98년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고 덕분에 최연소 시군의회 의장이란 타이틀도 얻었다.

Q. 광명시장 선거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
2006년 5·31 지방선에서 광명시장으로 출마한 바 있다.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 후보로 후회 없이 뛰었다. 하지만 패배를 맛봤다. 지금은 큰 교훈으로 삼고 있다. 사실 지난번(6·2 지방선거)에도 단체장 도전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더 낳은 인물이 있었고 당의 조정에 부담 없이 응했다. 어떤 위치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시의원 시절에도 시의원으로서 그 역할에 충실했다.

Q. 시의원과 도의원 차이점이 있다면.
우선 지방의원이라는 것이 같고 주민을 위한 일꾼이란 점이 같다.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도의원은 시야가 넓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31개 시군이 모여 경기도를 이루기 때문에 타 시군의 다양한 정책과 사업들에 대한 배움도 크다.

Q. 더 큰 무대로 가고자 하는 의지도 있나
시장출마 이력 때문인지 주변에서 더 큰 정치무대로 갈 계획이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세상만사가 다 원하고 뜻하는 대로 가는 것이 아니다. 집착하면 진정한 의정활동이 나올 수 없다. 현재 도의원으로 충실하면서 순리대로 의정활동에 임하고 있다.

Q. 지역구 민심, 어떻게 챙기나
의정활동에 매진하다보면 별도로 자리를 마련해 주민 목소리를 듣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웬만한 지역행사에는 반드시 참석하려고 노력한다. 행사장을 다니며 각종 건의사항 등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의정활동에 반영하려고 한다.
그 결과물로 상습피해지역에 대한 정비예산 7억 원을 비롯해 가학동굴 개발 예산 10억 원, 광명지역 학교 환경개선 사업 30여억 원 등을 확보했다. 모두 현장에서 나온 시민 목소리를 통해 이뤄진 일들이다.
Q. 끝으로 의정철학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
‘모성적 리더십’이다.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고 희생하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에 임하자는 것이 항상 가져왔던 의정철학이다. 지금껏 그래왔고 앞으로도 어머니의 마음으로 지역주민을 살피고 지역을 위해 헌신하는데 매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