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과 교육은 하나로 봐야”

▲ 연합회 일은 정당을 초월해 만나고 협의해 풀어가겠다는 유근종 회장.ⓒ데일리와이
내년도 유치원 전체 무상급식 위해 최선

지난 1일부터 경기도에서 유치원 무상급식이 시작됐다. 만5세 유치원생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전국최초란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내는 물론 전국적으로 무상급식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풀 숙제로 남아 있다. 유치원 전면 무상급식 실현을 위해 뛰고 있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경기지회 유근종 회장을 만났다.

Q. 이번 학기부터 만5세 유치원 무상급식이 시작됐는데.
-먼저 유치원 교육이 공식적으로 공교육 범위에 포함됐다는 것에 기쁨이 있다. 그러나 당초 전체 유치원생에게 무상급식 제공이라는 경기도교육청 측 원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에는 아쉬움이 크다. 현재로서는 차선의 정책이라 생각한다.
지면을 빌어 유아교육에 관심을 갖고 유치원 무상급식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에게 고맙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

Q. 당초 원안대로 이뤄지지 않은 원인은
-정치인들의 인식부족이다. 이번 무상급식 추진 과정을 보면 정책을 입안하는 많은 정치인들이 유아교육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현장에 대한 더 많은 인식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또 그들을 이해시키지 못한 우리의 잘못도 있음을 인정한다. 아쉬움이 있지만 만족하고 내년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할 계획이다.

Q. 보육시설연합회로부터 제기된 형평성 문제는.
보육시설연합회에서 제기한 형평성 문제는 방향이 전혀 잘못 된 것이다. 유치원 관할 기관은 교육청인데 보육시설의 관할청은 경기도다. 경기도에 제기할 문제를 해당사항이 없 는 교육청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부터가 의아한 문제였다.
특히 일부 정치인들도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보육시설연합회 측에)동조하는 모습은 별로 좋지 않았다. 같은 교육단체로서 서로에게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다.

Q. 포퓰리즘 지적은 어떻게 받아들이나
-무상급식에 대한 찬반은 생각의 차이에 있어 당연이 있을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포퓰리즘이란 단어는 그야말로 정치인들이 만들어 낸 말이다.
정치가 국민들의 정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국민 대다수는 이미 보편적 복지를 선호하고 있다. 정치인이라면 그 뜻을 따라야 한다.

Q. 내년에 유치원생 전면무상급식 가능하나.
무상급식은 교육과 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안이다. 그리고 이제는 대한민국의 경제도 무상급식을 할 만한 여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교육과 급식을 구분하여 생각하는 자체는 좁은 의미의 생각이라 판단한다. 급식하느라 여타 교육환경이 황폐해진다는 말은 정말 반대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얘기다.
내년에는 유치원 전면급식에 대한 정당성과 타당성, 그리고 이해를 통한 전면급식이 되도록 할 것이다. 보다 적극적인 활동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Q. 연합회에 대한 정치적 성향 논란은 없나.
-오해가 많다. 진보니 보수니 논란이 왜 없겠나. 하지만 공인으로서 정치에 치우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내게는 유아교육 발전과 유치원연합회가 정치보다 더 중요하다. 그렇다고 정치를 무시할 수만은 없다. 정당을 초월해 만나고 협의하고 노력해 이룰 것이다. 자신 있다.

Q. 서울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생각은
-서울시의 경우는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서로가 한 발씩 물러나 차선책이라도 찾아야 하는데 양측 모두 자신들의 정책만을 고수했다. 결과적으로 학생들만 피해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도지사와 교육감이 지혜를 모아 잘 풀었다. 올해 일부 논란이 예상되는데 서울의 재탕이 되어선 안 된다.

Q.끝으로 한마디.
-경기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을 대변하는 위치에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경기도의 교육현장을 책임지는 한 사람으로서 잘못된 부분은 개선을, 잘된 부분은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를 바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