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화성시 장안면 우재혁씨

▲ 효원장례식장 문제로 화성시장과 시 공직자들의 불합리함을 지적하고 나선 우재혁씨.

‘권력 쥔 자’의 반칙 용납 안 돼…고발 방침
시장과 연관됐다고 행정기관이 눈감아서야

“화성시의 수장이 법을 어기면 시민 어느 누가 법을 지키겠습니까. 그리고 시 공무원들은 어떤 명분으로 단속에 나설 수 있겠습니까”

지난 19일 기자와 만난 우재혁(58·장안면 거주)씨가 다짜고짜 꺼낸 말이다.

우씨는 채 시장이 운영했던 효원장례식장의 위법 사항에 대해 시청 홈페이지에 “권력을 가진 자의 반칙 화성시 공정사회 무너지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장본인이다.

그는 장례식장을 둘러싼 문제점을 두고 “권력자의 불의”로 표현했다. 우씨는 시와 시장의 잘못된 처사를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 시장의 경우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여서 참 좋았는데 여기저기 소문을 듣고 나서 장례식장을 가보니 불법 천지였다”며 “배신감도 들고 공인이 이래서는 안 된다는 정의감에 글을 올리게 됐다”고 민원제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원칙적으로 장례식장 사장의 도덕성 문제로 볼 수 있지만 더 큰 문제는 공정성을 잃어서는 안 될 행정기관이 불법을 확인하고도 시장과 연관됐다는 이유만으로 (불법을)눈감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씨는 화성시청 공직사회에서 다양한 분야의 민원을 제기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오랜 기간 시청을 드나들며 고위 공직자는 물론 시의원들의 잘못을 지적하기도 하고 시정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때문에 일부 공무원들은 그의 등장을 내심 불편해 하기도 한다.

지난 1999년에는 일주일 분량의 회의를 하루 만에 처리하고 회의수당을 챙겨간 시의원들을 고발,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굳이 힘든 일을 자처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다른 뜻은 전혀 없다. 다만 시민으로서 권력자의 불의에 대해 문제점을 짚은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우씨는 “채인석 시장은 반칙 없는 사회를 천명하고 더군다나 교육을 가장 강조했던 인물인데 참 허탈하다”며 “지금이라도 확인된 부분에 대해 시민께 사죄하고 불법을 시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