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출시된 신차들이 2011년 중반기에 들어서면서 속속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중고차 매매단지와 중고차 사이트에는 제조사마다 봇물처럼 쏟아낸 신차 모델들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기다려온 소비자들의 시세 문의가 연일 이어지는 추세다.

그러나 8월 기준으로 신차 모델들의 중고차 시세는 소비자 기대치만큼 저렴하지 않다. 출고 연식 1년미만, 주행거리 1만km 내외의 신차급 상태에 인기모델들이라 매물이 귀할뿐더러 그만큼 가격도 구형 모델들에 비하면 많이 높은 편이다.

중고차 쇼핑몰 카피알(http://www.carpr.co.kr)의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중고차를 되팔고 새로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상당수가 2011년 이후 출시된 신차의 중고차 시세에 관심이 많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카피알의 올 상반기 중고차 조회 및 구입 상담 기록을 살펴보면 가장 높은 인기를 보이는 신차는 단연 기아의 K5와 아반떼 MD다.

K5의 경우, 먼저 출시된 K7과 동종 경쟁 브랜드인 쏘나타 YF를 제치고 소비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11년 02월식 K5 2.0 프레스티지 등급은 중고차 시세가 2400~2800만원선으로 시세 감가 폭이 평균 5~7% 내외다. 동일 연식으로 1800~2200만원대의 YF소나타 2.0 프라임 등급과 비교하면 거의 신차급 시세를 보이는 셈이다.

준중형 대표 모델 아반떼 HD 후속으로 출시된 아반떼 MD는 수요대비 중고차 매물이 많지 않아 중고차 시장에서 귀한 몸이다.

2011년 1월식 아반떼 MD 1.6프리미어 등급 기준으로 시세가는 1650~1890만원선. 신차가격이 1800~2100만원선인 것에 비하면 출고 반년만에 100~200만원 내외의 시세 하락 폭을 보이며 1~2년 후를 더 기대하게 하는 모델이다.

브랜드명을 바꾼 스파크와 후속 모델을 출시한 올 뉴 모닝의 중고차 시세는 올 뉴 모닝이 더 높다. 2011년 03월식 스파크의 중고차 시세는 950~1100만원선, 올 뉴 모닝은 1200~1400만원선이다.

최고 등급 가격이 1300~1500만원대로 두 차의 신차 가격이 비슷한데 반해 중고차 감가 폭은 모닝보다 스파크가 더 큰 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래 경차의 시세 감가 폭이 크지 않은 것도 있지만, 2000원대를 넘나드는 고유가 속에서 경차의 인기 또한 시세 결정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랜저 5G와 K7, 알페온으로 대표되는 대형차 시장에서는 가장 먼저 선보인 K7의 시세가 가장 낮다. 2011년식 K7의 시세는 2900~3300만원선으로 신차가 대비 감가 폭이 18~20% 이상을 보여 저렴한 가격에 신차급 대형 중고차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많은 편이다.

K7보다 매물이 많지 않은 2011년식 알페온의 시세는 3000~3500만원선으로 신차가 대비 10~12%의 시세하락을 보이고 있다. 가장 늦게 출시되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랜저 5G는 2011년 4월식 기준으로 3700~39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신차가와 평균 100만원이 채 차이 나지 않는 가격이다.

카피알 권오호 대표는 “일반적으로 중고차 시세의 이득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시기는 출고 2~3년 내외의 모델들로 아직은 신차 들이 수요 대비 공급량이 부족해 전반적으로 시세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출고 대기 기간이 없고 신차와 같은 수리 보증 기간, 각종 세금 감면 효과, 옵션 포함하고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장점들이 소비자가 신차를 중고차로 구매하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