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13일 수원시 장안구 화성행궁 여민광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연극제는 극단 노리단의 거리극 '고래의 꿈'이 시민 100여명이 배우로 함께 참여한 가운데 공연되며 음악과 춤으로 흥겹게 어우러진 한마당 잔치로 시작됐다.

시민 배우들은 저마다 미리 준비한 물고기 인형을 들고 이상향으로 설정된 고래를 따라 화성 행궁을 배경으로 바다 속을 유영하는 퍼레이드를 벌이며 장관을 연출했다.

개막 공연에 앞서 연극제의 시작을 고하는 축원행사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세계유산 화성과 함께 수원이 국제적인 문화예술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9일 동안 펼쳐질 연극의 향연을 즐기며 세계인과 감동을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KBS수원아트홀에서는 일본 극단 무스비자가 일본의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인형극 '소리 소리 소리/엄지동이'를 공연했다.

수원화성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수원시가 후원하는 연극제는 이날부터 21일까지 화성행궁 광장, 장안공원 성곽무대, 화홍문 홍예무대, 수원청소년문화센터, KBS수원아트홀 등 수원시내 5개 무대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번 연극제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몰도바 등 4개 나라 5개 극단을 포함, 국내외 35개 극단이 초청돼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세계 연극의 경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극 만만(滿滿), 시민 낙락(樂樂)'이란 슬로건을 내건 연극제는 또 수원의 학생, 노인, 장애학생, 시민 극단 등이 참가해 그동안 준비한 연극을 선보이고 시민을 상대로 한 연극 워크숍도 개최된다.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지난 1996년 화성 축성 200년을 기념해 창설된 것으로 화성 축성의 이념과 정조대왕의 위민정신을 연극을 통해 다양하게 해석하고 현대적으로 표현해 널리 알린다는 취지로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