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객관적 물갈이 지표 내주 공론화"..김정권 "검토 가능"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내에서 `물갈이' 논란이 부상한 가운데 지역구 내에서 대통령이나 당 지지율보다 개인 지지율이 낮을 경우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방안이 `객관적 물갈이 기준'의 하나로 논의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나라당 김용태 기획위원장은 4일 "한나라당이 내년 공천에서 감동을 주려면 한나라당 `꽃밭'에서 대대적으로 혁신적인 물갈이를 하고 정말로 좋은 사람을 모셔 인물로 승부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누구누구를 찍어서 쫓아내는 그런 방식은 안 되고 가능하지도 않은 만큼 물갈이를 위한 객관적인 지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역구 내에서 대통령이나 당 지지율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일 경우 공천에서 탈락시켜야 한다"면서 "이래야 한나라당이 변화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인상을 국민에게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를 내주 최고위원회에 건의해 논의를 공론화할 계획"이라면서 "여의도연구소가 내년 1월에 일제히 여론조사를 실시해 공천에 반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지역구 한 곳에 대한 여론조사에는 7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지역구 개수는 245곳이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최근 공천 후보자 평가를 위한 공정한 기준과 예측가능한 일정에 대한 논의를 이달 중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김 위원장이 제안한 방안이 조만간 당내 논의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차명진 전략기획본부장은 "김 위원장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다만 이는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정권 사무총장은 "공천심사위가 구성되면 공천 룰도 정할 것인만큼 거기에서 한번 검토해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