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선한 발상 속 게스트에 좌지우지 되는 아쉬움

▲ 안하나 기자
SBS-TV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가 첫 방송 후 조용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이 공동 MC를 맡은 <힐링캠프>는 기존 토크쇼의 주 무대였던 스튜디오를 벗어나 야외에서 이뤄지는 신개념 토크쇼로, 18일 첫 방송부터 독특한 발상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힐링캠프>의 콘셉트에는 자연에서 토크쇼를 진행하며 게스트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마음의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선사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다른 토크 프로그램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MC에 도전한 한혜진의 재치있는 입담은 그녀가 지금껏 보여줬던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와는 달라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뿐만 아니라 토크쇼에서 처음 선보이는 세족식, 마인드 힐링 전문가와의 상담은 색다른 구성으로 호평을 얻어냈다.

그러나 <힐링캠프>는 여전히 힐링이라는 콘셉트와 스타의 토크 사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과제를 남겼다. 게스트에 따라서 좌지우지 되고 있는 <힐링캠프>. 앞으로 게스트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는 자신들만의 프로그램 색을 찾아야 시청률을 상승하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것이다.

<힐링캠프>는 2주 방송됐다. 그러나 시청률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수준이다. 독창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라는 호평과,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코너 덕에 다소 난잡하다는 혹평이 공존하고 있는 <힐링캠프>. 치열한 예능 프로그램 전쟁 속에서 <힐링캠프>가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