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예창근 수원시 제1부시장

예창근 수원시 제1부시장은 수원출신이 아니다. 하지만 수원사람보다 더 수원을 잘 안다. 그리고 수원을 사랑한다. 따라서 시의 모든 행정을 한 눈에 꿰고 시 전역을 누빈다. 예 부시장은 현장행정가로 유명하다. 수원시 곳곳을 돌며 발품을 판지 만 4년이 넘는다. 광교신도시 건설과 신분당선 연장선 공사 현장, 수원천 복원 공사 등을 진두지휘하며 ‘발로 뛰는 현장 행정’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 이런 그의 활동성 때문에 수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물 가운데 한명이기도 하다. 온화함에 소통하는 추진력까지 두루 갖춘 예창근 부시장을 홍재언론인협회(회장 전철규)가 만나 풍부한 공직 경험에서 뿜어져 나오는 지혜를 들어봤다.

수원행정 화두는 콘크리트형 개발 아닌 환경
사람이 반가운 도시위해 역지사지 행정 실현
110만 대도시 걸맞은 지속가능한 동력 구축

▲ 사람이 반가운 도시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현장행정을 실천하고 있는 예창근 수원시 제1부시장.
Q, 대형공사장 등 민원 현장 방문을 많이 하시는 편인데. 현장 행정을 중시하시는 이유는?
부임 초부터 현장행정, 다양한 의견을 듣는 행정을 강조해왔다. 사무실에 앉아 서류보고를 받는 것으로는 전체적인 감을 잡기 어렵다. 때문에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들이 제대로 방향을 잡고 제때에 추진되는가를 확인하고자 현장에 나가본다. 현장에 가야만 안전과 애로사항, 보완해야 할 것을 제대로 알 수 있고, 주민불편과 예산도 줄일 수 있다.
기억에 남는 현장은 수원천 복원 현장이다. 수원천을 보면 우리나라 개발행정 역사의 단면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1994년에는 교통난 해소와 냄새나는 하천을 깨끗이 정비하고자 복개를 했지만, 불과 20년도 되지 않아 다시 6백억 원을 들여 복원하고 있다.
계획단계부터 제대로 방향을 잡이 못하면 시행착오가 생기고 그만큼 사업의 효율은 떨어지게 된다. 이런 것들 모두가 세금이 낭비되는 것이고,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것으로 저 뿐 아니라 모든 공무원들이 현장을 확인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지금은 파헤치고 빌딩을 짓는 콘크리트형 개발이 아닌 환경과 녹색, 저탄소 발전전략이 화두다. 앞으로의 행정 또한 미래에도 적용되는 비전과 트렌드에 맞게 추진해야 한다. 당장 눈앞의 편의와 주민의 민원을 해소하고자 행정을 하면 장기적으로 많은 비용과 시간을 버리게 된다.

Q, ‘사람이 반가운 도시’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되고 있나.
지방의회가 부활한 지 20년이 지났고 자치단체장을 시민의 손으로 선출한지는 15년이 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업들은 여전히 관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선 5기 들어 변화된 것 중 가장 먼저 들 수 있는 것이 ‘사랑중심’ 행정이다.
또한 거버넌스 행정이란 걸 학문으로 배우긴 했지만, 염태영 시장 취임 후 실제 적용되는 걸 공감하며 인식하고 있다. 특히 주민참여예산제는 조례까지 제정해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고, 특색 있는 마을만들기 사업, 시민창안제도 역시 시민이 애착을 가질 수 있는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염 시장이 각종 정책보고서에 코멘트를 단 것이 800건 정도 된다. 민원에 대해서는 구청장이 직접 보고를 해 시민들이 만족하는 행정, 찾아가는 행정을 시행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민원의 결과까지 피드백 하는 역지사지 행정 등이 ‘사람중심’ 행정에서 나온 변화다.

Q,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발생에 대해 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수원시는 복 받은 도시다. 태풍이나 폭우, 폭설 피해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적고,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도 없다. 물론 지난해 태풍 곤파스로 피해가 발행하긴 했다.
우선 재난발생 대비는 시민과 기업, 그리고 공공기관, 언론매체 등이 폭 넓게 참여하는 거버넌스 행정이 필수적이다. 지난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에서 볼수 있듯이 자연재난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위해서는 공무원과 유관기관 뿐 아니라 시민들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
시는 올해 초 폭설이 쏟아진 뒤 자연재난 매뉴얼을 새롭게 작성해 철저히 관리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장마철을 앞두고 풍수해 방지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나가고 있다.

Q, 수원시 청렴도 향상 대책, 핵심과 기대효과는.
최근 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공직자의 청렴도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우리 시도 시민참여와 신뢰를 통한 투명행정 구현을 위해 청렴도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동안 시민감사관제 확대와 역할 강화, 반부패 서약 및 결의대회를 비롯해 청렴한 계약 문화 정착을 위해 계약관련 업체에 청렴계약 이행 서약을 하도록 했다. 또 공직자 부조리신고센터도 운영중이다.
전 공직자의 청렴실천 자기진단에 이어 부패위험도를 체크했으며, 자성 노력을 위해 ‘청렴실천 운영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강사를 초청해 공직자 친절 및 청렴교육도 진행했다. 임용될 개방형 감상담당관이 내부 응모자로 결정됐으나 외부 인사가 참여한 객관적 심사 절차를 통해 결정됐다.
앞으로도 공직자 청렴 서한문 발송, 청렴시책 추진상황 보고회 개최, 비위공직자 원스트라익 아웃(One Strike Out)제 적용 등으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Q, 수원시와 인연을 맺은 지 5년째다. 부시장으로서 수원시가 풀 숙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수원시와 시민에게 바람이 있다면?
우선 광교 신도시개발이 완성됨에 따라 오는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데 기반시설정비와 학교, 편익시설이 최대한 빨리 들어설 수 있도록 관련기관과 협의 하여 추진에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
또 하나는 이제 수원이 인구 110만의 거대 도시로 성장한 만큼, 앞으로 규모로나 조직효율화와 시민의식 선진화 등 모든 면에서 세계의 선진도시와 경쟁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예정돼 있는 공공기관 이전부지 문제를 중앙부처와 적극 협의해 단순히 개발이 아닌 장기적인 환경도시의 안목을 가지고 접근하려 한다.
더불어 수원, 화성, 오산시의 통합기반을 조성해 문화적·경제적 공동체를 확산해 지속가능한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이루는 데 힘을 보태겠다.